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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생각]도마위 오른 연예인 수입…배용준보다 적게 벌면 괜찮다?

강석봉기자

ㆍ유인촌 장관후보자 재산 발언 탓 관심 증폭

연예인의 연수입이 갑자기 도마에 올랐다. 27일 인사청문회를 가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관심사다. 140억원대에 이르는 유인촌 장관 후보자의 재산에 세인의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유후보자는 차후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배용준에 빗대 재산형성의 합목적성을 얘기했고, 이는 곧바로 배용준의 연수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 스타급 연예인 수입은 며느리도 몰라!

연예뉴스의 움직임도 발빨랐다. ‘유후보자가 지목한 배용준은 도대체 얼마나 벌까?’란 아이템의 기사가 수없이 쏟아졌다. 한 케이블 방송은 배용준의 연수입을 430억원대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배용준 측은 “수입을 공개한 적이 없다. 기사 내용은 추정치로 잘못된 것이 많다”며 “2007년 초 기업인수와 더불어 과세 자료를 공개한 게 유일하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배용준의 연수입은 팩트라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밑밥이란 인상이다.

배용준의 수입과 관련된 공식 자료는 2006년 배용준이 100억원대의 세금을 냈다는 것뿐이다. 이때 납부한 소득세는 97억5000만원, 과세 근거는 2005년도 총수입을 329억원(영화·광고 출연료 69억원, 개인 화보집과 캐릭터 상품 판매 138억원, 초상권료 122억원)으로 한 평가액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4일 발표된 재벌닷컴의 데이터(13일 종가 기준)는 참고할 만하다. 연예인의 소유주식을 근거로 한 자료인데, JYP엔터테인먼트의 주주 박진영의 주식 평가액이 280억원대로 1위, 키이스트의 주주 배용준의 평가액이 204억원대로 뒤를 이었다. 주식만 가지고 평가한 것이지만, 스타급 연예인의 수입을 따지는 유용한 자료 중 하나다.

그러나 이 자료는 자산과 연수입이 혼재되어 있기에 정확한 수치라고 단언할 수 없다. 다만 공개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톱스타들이 ‘아주 많이 번다’는 사실이다.

# 허상은 허위를, 허위는 허탈을 남긴다

수입을 따지다보면 톱클래스 연예인을 왜 스타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 몇몇 연예인의 수입은 일반인에게는 하늘의 별따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최근 연예계는 급속도로 글로벌화·산업화되면서 ‘몸값 인플레이션’과 우회상장을 통한 주식 소득이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모두 천정부지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정도다.

일례로 연예인들의 영화·드라마 출연료는 도를 넘었다. 출연료를 산정하는 데이터(출연등급·프로그램 예산규모 등)는 유명무실하고, 횟집 자연산 활어값도 아닌데 부르는 게 값이다. 호가는 미래가치에 대한 비용이다. 역으로 호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으니 허상이다. 결국 함량미달의 일부 연예인은 오래지 않아 허위란 거품을 일으킬 뿐이다. 여기서 문제는 허상을 미래가치로 믿었던 팬들의 허탈감이다.

스타의 인기는 호감도다. 이를 다시 말하면 광고모델로서의 지명도다. 최근 브랜드38연구소에서 내놓은 ‘2007년 하반기 스타마케팅’은 우리 연예스타의 허상을 짚어볼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매년 조사되는 자료로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조사다.

광고 모델로 적당한 인물(연예·스포츠·정치인·기업인 전 영역)을 따지는 분석에서 최고인 배용준의 선호도는 몇 위일까? 62위다. 그는 지난해 갓 데뷔한 FT아일랜드와 같았으며, 배우 차승원·장근석·이다해, 개그맨 이윤석·조혜련, 가수 장윤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가수 비는 배용준보다 앞서지만 10위권 밖인 16위다. 하하·서민정의 인기도와 같았다.

새 대통령이 선언한 대로 이제는 실용의 시대다.

일한 만큼 대접받고, 인정받는 만큼 평가받는 모습이 방송 연예계에서도 필요하다. 사실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앞서 부정적으로 언급했지만, 새로운 시대 희망의 끈을 놓을 필요는 없다. 미래가치는 희망이다. 미래가치는 크면 좋고, 희망을 나누면 가치 있다. 한마디로 미래가치를 키워 많이들 버시라. 그리고 희망이 샘솟게 많이들 나누시라. 그러면 스타나 팬 모두 행복 시작이다.

〈 강석봉기자 〉